가스펠인(人) 말씀묵상 · 2026년 10월 4일 ·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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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사사기 17장
오늘 본문을 이해하려면 17장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에브라임 산지에 미가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은 천백을 몰래 가져갔습니다. 어머니가 잃어버린 은 때문에 저주하는 말을 듣고 나서야, 미가는 자기가 가져갔다고 고백하고 은을 돌려드립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축복하며 그 은을 여호와께 거룩히 드린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녀가 한 일은 그중 은 이백을 은장색에게 주어 신상을 새기고 부어 만들게 한 것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우상을 만든 셈입니다. 미가는 집에 신당을 두고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들 하나를 세워 제사장으로 삼았습니다. 사사기는 그 시대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17:6
그 무렵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레위 청년이 거주할 곳을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에브라임 산지를 지나다 미가의 집에 이르렀습니다. 미가는 해마다 은 열과 의복 한 벌과 먹을 것을 주겠다며 그를 자기 제사장으로 고용합니다. 율법에 따르면 제사장은 아론의 자손이어야 했습니다(민수기 3:10). 그런데 미가는 자기 마음대로 이 레위 청년을 구별하여 제사장으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에 미가가 이르되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되었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을 아노라 하니라
사사기 17:13
레위인을 곁에 두었으니 복은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을 섬기기보다 하나님의 복을 손에 넣으려는 신앙이지요. 그리고 바로 이 레위 청년이 오늘 본문에서 단 지파를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18장 30절은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된 사람을 “모세의 손자요 게르솜의 아들인 요나단”이라고 밝히는데, 그가 이 레위 청년으로 보입니다. 모세의 후손이 은 열에 고용되어 우상의 제사장이 되었고, 이제는 더 큰 자리를 따라 라이스까지 가게 됩니다. 미가는 빼앗긴 신들을 되찾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갑니다(18:26). 단 자손은 라이스를 차지한 뒤 그곳에 미가의 신상을 세웁니다(18:30~31).
요약
오늘 본문에는 단 지파가 거주할 땅을 찾기 위해 다섯 명의 정탐꾼을 보내는 내용이 기록되었습니다. 원래 단 지파가 제비 뽑은 땅은 가나안 중서부 해안 지역으로, 남쪽에는 유다 지파, 동쪽에는 베냐민 지파, 북쪽으로는 에브라임 지파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지리적으로 매우 좋은 땅이었습니다(여호수아 19:40-46). 그러나 그 땅을 차지하고 있던 아모리 족속이 단 지파를 산지로 몰아넣고 골짜기로 내려오지 못하게 했습니다(1:34). 결국 단 지파는 그 땅을 완전히 차지하지 못한 채 거주할 지역이 좁았으므로 일부는 북쪽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곳이 평화로운 땅 라이스였습니다(여호수아 19:47-48). 문제는 언약을 통해 분배받은 땅을 두고 떠나는 것이 곧 불순종이었다는 점입니다.
정탐꾼들은 미가의 집에 묵으며 레위 청년을 만나 그곳에 신상, 에봇, 드라빔이 있고 그 청년이 제사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정탐꾼들은 라이스를 적합한 땅으로 보고합니다. 그 후 육백 명의 용사를 이끌고 다시 미가의 집을 찾아가 신상, 에봇, 드라빔을 탈취하고 제사장인 레위 청년을 데리고 갑니다.
묵상 포인트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 자리에서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힘든 상황을 무조건 견디고 버텨야 하는 것은 아니겠으나, 만일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고 생각되면 아무리 힘들어도 그 자리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더 쉬워 보이는 길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을 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경우에 순종의 길은 험하고 힘든 길일 수 있습니다.
정탐꾼들이 레위인에게 “우리가 가는 길이 형통할는지 우리에게 알게 하라”고 청합니다. 그리고 레위인은 “평안히 가라. 너희가 가는 길은 여호와 앞에 있느니라”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이 상황은 여호와의 이름을 들먹이며 하나님의 뜻을 위장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우리도 이미 정해 놓은 답을 원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그분의 뜻 앞에 내 욕심을 내려놓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정직하고 겸허하게 따르는 것입니다.
그 제사장이 그들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너희가 가는 길은 여호와 앞에 있느니라 하니라
사사기 18:6
단 지파는 정작 자신에게 주어진 기업은 차지하지 못하면서, 멀리 라이스까지 행군하여 별 어려움 없이 그 성을 취합니다. 그들은 미가의 신상들을 탈취하고, 레위인에게 더 큰 자리를 제안합니다. 레위인은 이에 기뻐하며 에봇과 신상을 챙겨 그들을 따라갑니다. 단 지파는 힘으로 신을 빼앗고, 레위인은 더 나은 조건과 흥정하여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걷습니다.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이름은 겉모습으로 언급되나 이들의 중심에 하나님은 계시지 않는 듯 보입니다. 스스로 불리한 조건을 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나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어리석게 보인다는 것을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선택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께 영광이 되며 우리 이웃에게 유익하여 우리에게도 축복이 되는 그런 선택을 어려울지라도 해야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신앙의 길을 잘 걸을 수 있을까요?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린도전서 1:18